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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달콤한 원나잇, 본격 19세의 탈을 쓴, 그냥 멜로.


"남자친구와 보고싶어요" 라고 한 대학생 포털 사이트(위 이미지에 나와있습니다)에 이벤트 신청을 해서 당첨이 된 연극입니다. 당첨 발표 당일에 너무 기뻐서 남자친구에게 "나 연극 당첨되써"라고 했는데 "언제?" "목요일 밤." "나 야근" "우왕 굿 ㅋㅋㅠㅠ" 이랬더랬지요. 우왕굿 ㅠㅠ 가까운 사이지만 최근 몇달간 만나지 못했던 모 양에게 연락해서 함께 보자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연극 시작은 10시 반. 11시 반 좀 넘어 끝나는 기대되는 심야 데이트가 될 예정이었지요.

그런데 그날 아침, (그러니까 정확하게 어제였지요) 하늘은 어두침침했고 귀가 찢어질 거 같이 큰 천둥 소리가 들리더니 곧 앞이 보이지 않게 비가 쏟아져 내렸어요. 비는 햇빛이 난다 싶으면 다시 음산한 어둠을 몰고와서 쏟아졌고, 그렇게 소나기도 장마도 아닌 비가 오락가락하길 반복했어요. 연극 시작 전에 친구를 만났는데 이 때가 타이밍 나쁘게도 비가 너무 쏟아져서 팔다리가 아플 때였어요. 우산을 써도 팔다리는 젖었고, 그렇게 비를 맞으면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몸이 아플 정도로 많이 내렸습니다. 극장에 들어섰을 때에는 하반신 전부와 상반신 약간이 젖어 있었구요.

그렇게 꿉꿉하게 연극을 보는데 좌석은 어찌나 좁고 불편한지.. 정말 영화나 연극 볼때 핸드폰 꺼 놓고 주변 사람들이 집중하는데 방해될까봐 잘 웁직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여긴 너무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좌석이 너무 좁고 낮아서 무릎이 엉덩이보다 위로 올라오고 접이식 의자도 제 다리의 각에 따라 완전히 펼쳐지지 않고 약간 들려있는 상태로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숨을 조금만 크게 쉬어도 의자가 움직이며 삐걱거리는데 연극이 시작될 때에는 약간 공황 상태였습니다.



연극의 시작 부분에서는 배우들이 반쯤 벗고 서로를 애무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자리의 불편함도 잊고 집중할 만한 장면이지요. 사실, 이 연극은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격 19세 관람가], [심야 연극]이예요. 광고 문구도 [대책 없이 웃기고, 대책 없이 야한 대사들]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화끈한 로맨틱 코미디가 떠오르지 않나요? 저와 친구도 여자끼리 야한 영화 - 스캔들같은 - 보러 가는 류의 기대감을 안고 갔거든요. 그래서 불편한 상황도 모두 잊고 킥킥대며 연극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신의 단역 배우가 곧 나가고 다른 여자배우 - 주연을 맡은 - 가 들어오고 난 이후에는 상황이 좀 달라지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어디가 19금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내 기준에 덜 야하다. 좀 더 야해야 한다'가 아니라, 다른 일반적인 연극 - 성인을 타겟으로 한 - 을 봤을 때와 비교하면 어디가 화끈한건지 어디가 야한 대사인건지 모르겠는거예요. 굳이 관람 연령대로 설명하자면 17세 관람가 정도였습니다. '안 야하면 재미 없다'는 아니지만 일단 화끈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러 왔는데 주연 배우들은 남녀간의 긴장되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네요? 이건 그냥.... 멜로잖아? 멜로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는 어디간거지?

게다가 야한 부분은 넘겨두고서라도 코미디라고 할 만한 부분도 약했습니다. 일단 코미디면 주로 웃가고 스토리 전개상 좀 덜 웃긴 혹은 진지한 부분이 일부 있는것이 정상일 거 같은데요, 내내 지루합니다. 멜로, 드라마의 장르인마냥 남녀 주인공은 서로의 자존심과 마음을 두고 소리치며 싸워요. 간간히 멀티맨 (멀티맨에 대한 설명은 연극 39계단 리뷰를 참고해주세요)이 나올 때 킥킥거리며 웃을만 하고 나머진 시종일관 진지해요. 주연배우들의 대화에서는 10분에 한 번 정도 웃음 포인트가 나옵니다. 전후 상황이 심각해서 웃기도 어렵구요. 그래도 코미디니까 완전히 진지하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이 연극의 분위기는 때문에 상당히 애매합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주연 남자배우는 술이라도 걸친 양 - 극중에서 와인을 몇 잔 마시지만 설마 진짜 와인은 아니겠지요;; - 얼굴도 내내 붉고 연기도 일관되서 별로였지만 여자 배우 연기는 괜찮았어요. 무엇보다도 멀티맨이 주목할만했어요. 연극 중 주연 남녀배우보다 멀티맨 남녀 배우의 콤비와 명연기, 코미디요소, 그리고 살짝 가미된 야한 요소가 맛깔스러워 오히려 주연 배우들이 좀 싫어질 정도랄까요? 팜플렛을 가져와서 다시 보면서도 멀티맨 남녀 배우들이 먼저 보이고, 또 정이가더랬습니다. 다음번에 다른 연극을 봤을 때 다시 등장하면 알아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결론은요, 한시간 십분의 짧은 시간도 애매해고 연극도 엉성하니 별로였다는 겁니다. 19세에 심야 시간만 내세워서, 관객을 끌고 있는 거 같은데 차라리 좀 더 화끈하게, 신나게 가는게 나을거 같아요. 진지한 연극을 하려면 애초에 진지하게 하거나, 아니면 웃긴 와중에 잠깐씩 진지하게 하는 게 더 인상적일 거 같다는 이아기예요. 재미있을 수 있는 소재인거 같은데 연극은 비 주룩주룩 오는 날 힘들게 찾아간 것 치고는 그냥 그랬습니다. 아쉬운 연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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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dian | 2009/07/03 21:04 | RECORD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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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lie님, 지기님과 함께. 간단 리뷰, 구입 책 리뷰중(책목록으로) 완료 연극 | 달콤한 원나잇 | 2009 - 캠퍼스라이프 이벤트 당첨, JY양과 황혼에서 새벽까지 데이트. 리뷰, 완료 받아올 것 - 뉴욕삼부작(폴 오스터), 그림자자국(이영도), 만화책(모로호시 다이지로) DVD 구입정보 추가중입니다 ... more

Commented by pipboy2k at 2009/07/05 22:39
야한건 야해야합니다. 야호!
Commented by Jodian at 2009/07/06 11:36
안야해요/// 흙흙
차라리 전에 봤던 연극 39계단에서 본 [여주인공 스타킹벗기]가 야했답니다...
Commented by at 2009/07/23 00:01
이거 보려고 하는데요 솔직히 돈내고 보기 좀 아까울까요?
티켓이 한사람당 2만원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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