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7일
[리뷰] 신선한 연출과 신나는 구성. 연극 [39계단]
14일은 화이트데이이기도 했지만, 제가 남자친구와 사귄지 600일이기도 했습니다. (마덕께서는 500일 지나서는 단위를500일로 바꿔서 기념일을 챙기라고 하셨지만, 정작 마덕 본인이 그런분이 아니시잖아(...)) 사람 많은 대학로에서 초콜릿도먹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도 냠냠하고, 저녁때 쯤 해서 연극 [39계단]을 보았습니다. 무려 R석!!(thanx to C님)
[39계단]은 동일 이름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입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예요. 연극을 시작하기 전에 배우 한 분이나오셔서 3가지 퀴즈를 냅니다. 그 중 하나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13개나 말하라는 건데요, 사실 이런 퀴즈는13개를 다 못채워도 상품을 주기 마련입니다만 한 여자분이 일어나서 13개를 모두 말씀하셔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말씀하신 것 중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는 네이버 영화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필모그래피를 확인해 본 결과 없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너무 뒤늦은 반응인가요?)(덧붙입니다만 히치콕 감독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있다는 '우연히' 비로그인 님의 덧글제보를 받았습니다. :) 그 분 정말 대단하시군요)
아무튼,
위의 포스터에서 보시다시피, 연극 [39계단]은 영화를 원작으로 한 스릴러 코미디 연극입니다. 굳이 한마디로 표현해보자면, '코릴러'라던지.(...) 네. 이 연극의 포인트는 '단 4명의 배우'를 역활용하는 센스만점의 연출이예요. 이 연극에는 배우는 단 4명이 나옵니다. 주인공 리처드 헤니를 제외하면 3명이고, 이 중 한 명은 여자배우예요, 그녀는 극중 모든 '중요한' 여자역할을 맡습니다. 주인공인 헤니를 무서운 음모에 말려들게 하는 '에너벨라' 역부터, 도도한 척 하는 약간 멍청한 미인 '파멜라'까지, 그리고 나머지 역할 - 경찰서장과 경찰관, 시골 농부, 농부의 아내, 기차역 장과 신문팔이 등의 모든 소소한 엑스트라는 '멀티맨 1, 2'역이 차지하게 됩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멀티맨 1, 2.
저 뒤의 연기자는 지금 스파이2로 분장해 연기하고 있지만 5초 후에는 시장님이 됩니다.
또한 경찰청장님은 잠시 후 세트를 무대 뒤로 던지면서 뛰쳐나갔다가 경찰관 B가 되어 돌아오지요
멀티맨 1, 2는 사실 어떠한 비중도 없는 엑스트라에 불과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배역입니다. 모든 세트는 멀티맨에 의해 등장하거든요, 게다가 주인공 두 사람 외에 모든 역할을 맡아서 연기하므로 사실상 줄거리를 전개하는 것은 멀티맨이라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어떤 장면에서는 멀티맨 두명이 4명의 역할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죠.
멀티맨 1 - 여관주인 아내 : 어서옵쇼~
멀티맨 2 - 스파이 1 : 이봐,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멀티맨 1 - 여관주인 아내 : 물어보시죠
멀티맨 2 - 스파이 1 : 혹시 이러저러한 남녀가 여기 묵지 않았나?
멀티맨 1 - 여관주인 아내 :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고, 저희 남편에게 물어보셔야 겠는데요? 남편 불러올게요(퇴장)
멀티맨 2 - 스파이 1 : (잠시 기다린다)
멀티맨 1 - 스파이 2 : (몇초 후 여관주인의 아내 복장 위에 바바리코트와 모자만 착용하고 등장) 이봐 찾았나?
멀티맨 2 - 스파이 1 : 아니, 이 여자 왜이렇게 안나오지? 어딜간거야?(세트인 옷장 뒤로 걸어간다)
멀티맨 1 - 스파이 2 : 어이, 어딜가는거야?
멀티맨 2 - 여관주인 : (반대편으로 걸어나온다. 코트와 모자를 벗고 시골노인의 잠옷과 나이트 캡을 쓰고있음) 어서오십쇼 손님~ 부르셨습니까?
멀티맨 1 - 스파이 2 : (태연하게) 어이, 자네가 여기 주인인가?
(연극 내용에 기초하기는 했지만 제가 만든 스크립트로 실제 연극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식입니다. 배역이 바뀌는 순간은 순식간으로 황당한 것은 잠깐이고 계속해서 놀랍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모자만 바꿔쓰면서 연기하거나 분장을 반반 한 상태에서 몸을 돌려가며 두 역활을 소화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엑스트라 배역들이 대강 지나가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각 배역들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합니다. 연기력도 딱딱 구분되어 [농부의 아내]의 목소리로 [경찰관 2]를 연기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연극에 몰입하다 보면 상당히 여러 명의 연기자들이 진행하는 듯한 느낌도 받으면서 멀티맨의 능력과 그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답니다.
이렇게 소수의 배우가 다역을 연기하는 연극은 아마 이 연극이 처음은 아니겠지만, 저는 처음이었어요. 신선하고 좋았답니다. 연극 [39계단]은 사실 영국에서 초연한 연극인데요, 과연 영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연출되었는지 궁금해 지네요.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답게 영국에서 시작한 연극이네요.
사진은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해니역의 배우가 매력적이군요.////
이번주 일요일까지만 하는 연극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보시길 추천할게요. :)
덧/
연극을 다 보시고 나서 팜플렛에 있는 크로스워드 퍼즐과 숨은그림찾기도 풀어보세요
덧2/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공식 블로그 ttp://www.stagelife.kr/ 입니다.
[39계단]은 동일 이름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입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예요. 연극을 시작하기 전에 배우 한 분이나오셔서 3가지 퀴즈를 냅니다. 그 중 하나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13개나 말하라는 건데요, 사실 이런 퀴즈는13개를 다 못채워도 상품을 주기 마련입니다만 한 여자분이 일어나서 13개를 모두 말씀하셔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말씀하신 것 중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는 네이버 영화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필모그래피를 확인해 본 결과 없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너무 뒤늦은 반응인가요?)(덧붙입니다만 히치콕 감독의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있다는 '우연히' 비로그인 님의 덧글제보를 받았습니다. :) 그 분 정말 대단하시군요)
아무튼,


저 뒤의 연기자는 지금 스파이2로 분장해 연기하고 있지만 5초 후에는 시장님이 됩니다.
또한 경찰청장님은 잠시 후 세트를 무대 뒤로 던지면서 뛰쳐나갔다가 경찰관 B가 되어 돌아오지요
멀티맨 1, 2는 사실 어떠한 비중도 없는 엑스트라에 불과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배역입니다. 모든 세트는 멀티맨에 의해 등장하거든요, 게다가 주인공 두 사람 외에 모든 역할을 맡아서 연기하므로 사실상 줄거리를 전개하는 것은 멀티맨이라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어떤 장면에서는 멀티맨 두명이 4명의 역할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죠.
멀티맨 1 - 여관주인 아내 : 어서옵쇼~
멀티맨 2 - 스파이 1 : 이봐,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멀티맨 1 - 여관주인 아내 : 물어보시죠
멀티맨 2 - 스파이 1 : 혹시 이러저러한 남녀가 여기 묵지 않았나?
멀티맨 1 - 여관주인 아내 :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고, 저희 남편에게 물어보셔야 겠는데요? 남편 불러올게요(퇴장)
멀티맨 2 - 스파이 1 : (잠시 기다린다)
멀티맨 1 - 스파이 2 : (몇초 후 여관주인의 아내 복장 위에 바바리코트와 모자만 착용하고 등장) 이봐 찾았나?
멀티맨 2 - 스파이 1 : 아니, 이 여자 왜이렇게 안나오지? 어딜간거야?(세트인 옷장 뒤로 걸어간다)
멀티맨 1 - 스파이 2 : 어이, 어딜가는거야?
멀티맨 2 - 여관주인 : (반대편으로 걸어나온다. 코트와 모자를 벗고 시골노인의 잠옷과 나이트 캡을 쓰고있음) 어서오십쇼 손님~ 부르셨습니까?
멀티맨 1 - 스파이 2 : (태연하게) 어이, 자네가 여기 주인인가?
(연극 내용에 기초하기는 했지만 제가 만든 스크립트로 실제 연극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식입니다. 배역이 바뀌는 순간은 순식간으로 황당한 것은 잠깐이고 계속해서 놀랍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모자만 바꿔쓰면서 연기하거나 분장을 반반 한 상태에서 몸을 돌려가며 두 역활을 소화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엑스트라 배역들이 대강 지나가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각 배역들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합니다. 연기력도 딱딱 구분되어 [농부의 아내]의 목소리로 [경찰관 2]를 연기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연극에 몰입하다 보면 상당히 여러 명의 연기자들이 진행하는 듯한 느낌도 받으면서 멀티맨의 능력과 그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답니다.
이렇게 소수의 배우가 다역을 연기하는 연극은 아마 이 연극이 처음은 아니겠지만, 저는 처음이었어요. 신선하고 좋았답니다. 연극 [39계단]은 사실 영국에서 초연한 연극인데요, 과연 영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연출되었는지 궁금해 지네요.

사진은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해니역의 배우가 매력적이군요.////

덧/
연극을 다 보시고 나서 팜플렛에 있는 크로스워드 퍼즐과 숨은그림찾기도 풀어보세요
덧2/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공식 블로그 ttp://www.stagelife.kr/ 입니다.
# by | 2009/03/27 12:05 | RECORD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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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기 써 있는 스파이석은 뭘까요 ㅎㅎ
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