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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언제나 마지막처럼 해야 할 말,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이 책은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감상을 남기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의 어느 일이 기억아 남아, 다시 한번 떠올려 써 볼까 해요.

까페 환은 혜화역에서 결코 가깝지 않은 북까페 입니다. 커피는 약간 독특하고, 검은색 가죽 의자와 테이블은 책을 읽기에는 좋지만 서로 완전히 맞물리지 않구요. 아주 조용하고, 책을 읽기에 너무도 좋은 음악도 흘러나오지만 한동안 집중이 되지 않아 주변의 신기한 인테리어, 커피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을 보고 싶어지면 갑자기 사람들이 한 무리 들어와 자리를 채우고 각자 조잘거리고 떠들며 와인을 마시는 타임이 됩니다. 하지만 다음 번에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찰리님과 토요일 점심 무렵에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었어요. 그러다가 셈지(흔히들 빌bill지라고 이야기 하는)를 뒤집어 본 찰리님은 무언가를 발견했답니다. 그것은 조너선 샤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중에 나오는 구절이었어요. 우주를 넣을 수 있는 호주머니가 필요하다는 건데, 정확한 구절은 지금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모든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말들이 가슴에 직접 와 닿아요.

수많은 말들은 여기저기에 끊어져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는 동시에 떠들지요. 어느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보내온 한 노동자의 편지를 받은 할머니가 편지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 안에서 여러가지 편지들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그녀의 아버지나 할머니, 심지어 한 살인자의 이야기, 아버지가 남긴 단서를 따라가는 오스카가 만나게 되는 여러 '블랙'들의 이야기는, 셀 수도 없이 엄청나게 많지만 하나하나 믿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하게 쓰여졌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손가락이 되어 가슴에 직접 와 닿는데 이런 손가락들이 너무 많아서 모두 읽고 나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압박감을 받았어요.

하지만 이 손가락들은 모두 이어져, 어디서든 만나고, 결국 하나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 책의 마지막에 그 모든것의 연결과 가까움을 느낄  수 있어요, 그것은 마치 오스카의 부츠와 같이 무겁고, 우리는 고통받는 가운데 가장 힘든 과정을 거쳐 삶의 의미가 될 것들을 찾고, 결국 찾아낸 혹은 찾으려고 하던 그것이 삶의 의미가 아니었음을 깨닿고, 또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것을 깨닿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그래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야 했거든요. 그것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것, 살아 있는 것, 껴안는 것,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 것. 놓쳐버린 것들은 우리의 부츠에 너무 많이 매달려 있고 그것들은 엄청나게 시끄러워요.

까페 환에서는 커피를 1회 리필 할 수 있었습니다. 리필된 아메리카노도 역시나 독특했고 날은 어두워져 더이상 책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 때서야 우리는 우리 뒤편의 벽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다시 오기로 했고 저녁은 분당의 한 중국집에서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점심때는 브라우니도 먹었는데 몸무게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네요. 밤이 늦었고 강남에서 찰리님과 저는 각자의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어요.

돌아와서 저는 이 책을 생각했고, 제 부츠에 매달려 있는 무거운 것들을 본 것 같았습니다.
깨달은 것이 너무 늦지만 않았다면 지금 당장 말하고 싶어요.

by Jodian | 2009/03/01 23:17 | RECORD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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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3/05 03: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odian at 2009/03/10 16:01
적당히... 힘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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